727화. 10년의 시간
이디스는 낮이면 기사들과 열성적으로 전투 연습에 임했고, 밤에는 연회장에서 그 누구보다 빛나는 꽃으로 나타나, 심지어 펠코마저 하룻밤 만에 홀려버릴 정도로 뛰어난 매력을 자랑하던 사람이었다.
북쪽 경계에서 시합이나 연회가 펼쳐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이디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시 북쪽 경계의 모든 사람들이 그녀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이전이었다면 누나가 이렇게 국왕 전하께서 직접 거행하시는 시합을 놓쳤을 리 없다고 콜은 생각했다.
“이전까지는 우리 가문을 위해 그렇게 했어야 하니까.”
이디스가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이제 칸트 가문의 영향력도 충분히 커졌고, 아버지께서는 공작 작위를 받으셨잖아. 내가 어릿광대처럼 굴면서, 그 멍청이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그들을 즐겁게 해줄 필요가 뭐가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