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2화. 폭풍

802화. 폭풍

악마를 향해 걸어가던 애쉬의 발이 우뚝 멈춰서고 말았다.

고급 단계의 악마는 고함을 내지르며 자신의 정수리에 박혀 있던 악마의 돌을 살점과 함께 뽑아내더니, 그것을 마력 척결자의 온전치 못한 체내에 쑤셔 넣었다.

그 순간, 마력 척결자의 상처 부위에서 일렁이던 검은 빛이 맹렬히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애쉬의 머리에 로렌의 말이 스쳤다. 악마는 악마의 돌을 통해 능력을 진화시킨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스루크는 이런 방식을 통해 진화를 완성하려는 것인가?

그렇든 아니든 일단 저들이 하는 짓을 막아야만 했다.

애쉬는 힘겹게 몸이 타오르는 듯한 극심한 고통을 참아내며 솟아오르는 마력을 다시 한 번 검에 집중시켰다.

그러자 그녀의 의지에 답하듯 하늘에서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새파란 전광이 폭발했다.

그 힘이 최고조로 응집되었을 때, 그녀는 목표를 향해 두 번째 공격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