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화. 지원

860화. 지원

“대장, 앞쪽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소리쳤다.

“또 온 건가⋯⋯.”

메버리가 침을 꼴깍 삼키며 중얼거렸다.

“각자 위치로!”

일손도 부족하고 마녀의 정탐 지원도 없는 상황이라 오래된 통신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노던모스트 항구에 악마가 처음 나타나는 상황도 아니었다. 지금 당장만 해도 도시 밖의 들판에 악마의 시체가 몇 구 널려 있었다.

상부에서 배포한 책자에 따르면, 그 악마들의 명칭은 ‘광마’였다. 비록 그동안 온 적들의 숫자도 많지 않고 등급 역시 높지 않았지만, 그들이 프로즌 왕국에 발을 들였다는 것은 확산되고 있는 붉은 안개가 점점 더 이곳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의미했다.

비엔토에서의 전쟁을 치른 뒤 줄곧 헤르메스 고원에 주둔하고 있던 부대인 다니엘 분대는 타키라 원정에 나선 적이 없었다. 소문이야 적지 않게 들어왔지만, 메버리에게 있어 악마와 직접적으로 교전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