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6화. 설득의 기술

646화. 설득의 기술

뮤리엘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보름 동안 윈터리스 성에서 그녀가 가장 강하게 느꼈던 것은 마녀에 대한 일반인들의 태도였다. 그들은 마녀들에게 억지로 친한 척을 하지도, 냉정하게 배척하지도 않았다. 주민들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것은 대체로 호기심이나 호감, 혹은 평범한 사람들을 보는 듯한 다소 무관심한 태도였다.

며칠 전 그녀는 항구 쪽을 한가롭게 걷다가 쌓여있던 빈 나무 상자들이 마침 미친 듯이 불어오는 바람에 떨어지고, 나뒹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에 뮤리엘은 무의식적으로 마력의 종을 불러내어 떨어진 상자들을 줍고 정리하게 했다.

그러나 주위에서 바쁘게 일하던 사람들은 날카롭게 비명을 지르거나 혼비백산하여 도망가지도 않고, 그저 투명하고 발이 없는 거인의 형상을 하고 있는 마력의 종에 대해 호기심을 드러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