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8화. 갇힌 마음
가게 입구까지 란을 배웅하던 로렌은 조심스럽게 한가지 질문을 던졌다.
“아 참, 들어오자마자 그랬죠. 정말 카페를 열 줄은 몰랐다고. 혹시 이 도시에 다른 장미 카페가 있나요?”
“있어.”
란이 씨익 웃었다.
“프리즘 성에.”
“하지만 가르시아는 분명⋯⋯.”
“프리즘 성 중앙에 있어서, 격투사 협회 회원 중에서도 고위층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지. 그때 난 이미 협회에서 너한테 면허증을 발부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게 있으면 중앙 구역에 들어올 수 있거든. 하지만 네가 협회에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을 줄은, 면허증을 받고 나서도 프리즘 성에는 얼씬도 하지 않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
란은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말이 나온 김에 한 마디 덧붙이자면, 악에 물든 자의 핵심을 모아놓은 허브는 성의 가장 아래층에 있어서 디펜더나 그 이상의 선배들만 들어갈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