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화. 심연에서 온 적
‘부스터를 켠’ 라이튼은 끊임없이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마력 동조가 보호해주고 있기는 했지만, 바람 소리가 급격하게 높아지며 날카로운 소리에서 묵직한 소리로 바뀌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이 닥칠 때까지…….
곧이어 거대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거짓말처럼 사방이 고요해졌다.
라이튼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속박에서 벗어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바람과 눈은 이미 뒤쪽으로 멀어지고 있었고, 그녀는 원하는 대로 창공 속을 유영할 수 있었다.
전하의 말을 인용하자면, 그녀는 소리를 이끄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몇 번을 반복한다고 해도 라이튼은 그 말에 싫증을 느끼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이 이 순간을 위해 태어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분 뒤, 타키라 유적이 지평선 끄트머리에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