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9화. 꿈속 세상에서의 갑작스러운 사건

579화. 꿈속 세상에서의 갑작스러운 사건

로렌이 옷을 입고 거실로 나갔을 무렵 젤로는 이미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는 집중하여 계란을 부치고 있었다.

손에 뒤집개를 든 모습이 제법 그럴싸했다. 그 모습만 봐서는 젤로가 중학생이라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먼저 나갈게. 금방 돌아올 거야.”

이른 아침부터 나갈 채비를 마친 로렌의 모습에 젤로가 미간을 찌푸리며 의심스럽다는 듯 질문을 던졌다.

“삼촌, 운동이라도 해?”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굳이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로렌은 아무렇게나 둘러대며 신발을 신었다.

“아 참, 회사에서 오후에 직원회의가 있어. 조금 늦게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 기다리지 말고 먼저 먹어.”

“알았어.”

젤로가 입을 비죽이며 대답했다.

아파트 건물에서 나오자 벌써 시끌벅적해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골목길의 국수집에서는 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고, 튀김집에서는 지글지글 기름 끓는 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