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1화. “눈을 감아”

991화. “눈을 감아”

로렌은 피시볼이 겪은 일이 지난 며칠 사이 글로리아 북부의 전역에 퍼졌으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운이 따라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일이긴 해. 하지만 내 생각에는 이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거야. 운 역시 나쁘지 않았고⋯⋯.”

발키리스를 손을 뻗어 로렌을 가리킨 뒤 자신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봐, 어쨌든 나도 그 사실을 알게 되었잖아.”

“그렇게 말하니 이해가 되네.”

로렌은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이며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보다 더 중요한 질문을 하기 위해서였다.

“네가 생각하기에, 그들이 너를 찾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나도 몰라.”

발키리스의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내가 예상했던 순서와는 달라. 너도 그 점을 걱정하는 거잖아, 안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