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1화. 초월자 중의 초월자

801화. 초월자 중의 초월자

“버텨, 우리가 도우러왔으니까!”

“짜증나는 파리 같은 것들.”

마력 척결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치하고 있던 애쉬를 밀쳐버리더니, 라이튼과 메이지를 향해 날아올랐다.

그리고 또 다른 고급 단계 악마가 거대한 나무를 뽑아 애쉬를 향해 내던졌다.

그와 동시에 두 자루의 창 중 하나가 겨우 버티고 서있는 조이에게로, 다른 하나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안드리아에게로 날아갔다.

또다시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다.

마력 척결자가 날아오르게 두자니 라이튼이 위험했고, 마력 척결자를 막자니 다른 동료들이 위험했다.

더욱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해도 둘 모두를 지킬 수는 없었다. 그러니 힘에 의지하여 속도를 초월하는 수밖에 없었다.

애쉬는 순간적으로 결정을 내렸다.

어쩌면 이 결정은 이미 전부터 내려져 있던 것인지도 몰랐다. 윈터리스에서 마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을 때였던가……. 필리스와 그날 밤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였던가. 혹은 틸리가 ‘과거의 복수자보다는 지금의 네 모습이 훨씬 보기 좋아.’라고 했던 그때부터 이미 생각해온 일이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