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7화. 사람의 마음

587화. 사람의 마음

뭐?

조지는 눈을 깜빡였다.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곁에 서 있는 서디 가문의 백작을 비롯해 모두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건 계획에 있던 일이 아니었다.

설마 델타 백작이 이미 로렌 윔블던에게 설득된 것인가?

조지는 루비콘 성의 영주인 델타에게 시선을 돌렸다. 백작의 반응 역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눈이 휘둥그레졌고, 입이 쩍 벌어져 있었다.

그는 이 연회를 준비하고 모든 사람들을 초대한 당사자였지만, 새로운 왕이 무슨 말을 할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었던 듯했다.

로렌은 넋이 나간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귀족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다.

“그대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미 분봉제도가 생산력의 발전을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크렘은 지금 커다란 위기에 처해있다. 난 모든 사람들이 가진 땅과 권력을 수거해, 크렘의 모든 백성들에게 똑같이 나누어 주는 급진적인 새로운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