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화. 출항

1011화. 출항

다음 날, 막 눈을 뜬 라이튼의 시야에 지평선 위에 드러난 검은 덩어리가 들어왔다.

라이튼은 얼른 눈을 비볐다. 이곳은 드넓게 펼쳐진 평원이었다. 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저런 언덕은 보이지 않았었다.

옅은 아침 안개 사이로 드러난 그 덩어리의 윤곽은 아무리 봐도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게다가 그 거대한 덩어리는 불과 몇 분 만에 확연하게 커져있었다.

퍼렐 평원 위에서 이동할 수 있는 ‘산봉우리’라.

라이튼이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그녀는 얼른 메이지를 흔들어 깨웠다.

“날 한 번 때려 봐.”

메이지는 검지를 굽혔다가 메이지의 이마에 꿀밤을 먹였다.

“아야!”

꿈이 아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거대한 덩어리의 정확한 생김새가 라이튼의 시야에 들어왔다.

거꾸로 뒤집힌 삼각형 모양의 검은 산 위에는 거대한 피라미드 모양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