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1화. 긴급회의

851화. 긴급회의

단잠을 자고 있던 파라부는 하인에 의해 잠에서 깨어났다.

붉은 달이 나타난 이래 그는 행정청에 당직자를 배치했을 뿐 아니라, 집 안의 하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그날그날 한 명씩 돌아가면서 당직을 서도록 명령을 내려두었다.

갑작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가장 먼저 통지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디스는 현재 행정청에서 전출된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로렌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았으며, 그의 수하에 있는 부서에서도 방안을 마련할 때 일단 총참모부의 의견을 묻고, 그에 따라 일을 처리하곤 했다.

이토록 재능이 넘치는 경쟁 상대가 있으니, 한시도 방심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갖은 노력을 다하는 이유의 일부일 뿐이었다.

사실 파라부는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지금의 상황을 어느 정도 즐기고 있기도 했다. 바쁘다는 것은 곧 권력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