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3화. 운명의 선택
‘신이 만든 신’은 종족의 승급 이후 최고의 걸작이었으며, 거의 1백 년의 시간을 들이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자원을 투자해 겨우 실현해낸 기적이었다.
종족의 마력 통제 능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킨 그것은 천해계를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했다.
때문에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성좌에는 짧고도 기이한 침묵이 맴돌았다.
헤이크조드는 당장이라도 자신의 말을 주워 담고 싶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가장 끔찍한 결과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 생각을 압도했다.
잠시 후, 왕이 담담한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이미 이야기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신이 만든 신이 우리 종족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너도 잘 알고 있을 테고.”
“천해계를 이길 희망이지요.”
헤이크조드가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