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8화. 불사조의 날개

958화. 불사조의 날개

매번 작전을 진행할 때마다 수십 대의 스카이파이어 호는 한가롭게 거니는 코끼리처럼 활주로를 미끄러졌고, 최소한의 간격만 둔 채 차례대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럴 때마다 엔진에서 나는 굉음은 건넛마을에서도 똑똑히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요란했다.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장관이었다. 소집된 기사들이 전선을 향해 돌진할 때의 모습도 그처럼 아름답지는 못할 것이었다.

어떤 사람이라도 그런 광경을 목격한다면, 크렘의 힘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이 광경은 오직 토른 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훌륭한 볼거리였다. 그 소문에 글로리아의 귀족들은 직접 이곳으로 와 공중 기사의 힘을 실제로 보고 싶어 했다.

이에 일상적인 훈련일에도 활주로 주변의 낮은 건물들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

그들은 잔뜩 흥분한 얼굴로 한 무리의 철로 만든 새들이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그 자태를 감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