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6화. 타키라 전쟁 (3)

796화. 타키라 전쟁 (3)

하늘 위에서 느릿하게 떨어지는 ‘빛의 공’을 바라보던 우스루크의 표정에 마침내 약간의 변화가 일었다.

이제야 그는 인류가 기구를 띄운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반년 전, 그들이 야간 기습을 했을 때 수세에 몰려 주둔지를 지킬 수밖에 없었던 인류는 벌써 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 상태였으며, 적절한 때를 끝까지 기다렸다가 정확한 순간에 그 책략을 펼치기까지 했다. 수단으로 보나 정신력으로 보나, 인류는 더 이상 자신들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는 버러지가 아니었다.

이런 모습이라면 인류는 그들의 적수라고 불리기에 충분했다.

반드시 왕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해.

우스루크는 이때가 바로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그 순간임을 직감했다.

상대의 눈과 팔을 제거하는 것이야말로 지금으로서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 그러지 않고 이 부대만으로 인류를 쓸어버릴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