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2화. 오라버니
“곧장 이웃 나라로 이어지는⋯⋯. 철로를 깔지 않는 이상에는⋯⋯.”
파라부가 망설임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큰일에는 엄청난 자금이 든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일 터였다. 국고의 돈이 빠져나갈 때마다 그는 제 살을 떼어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벌벌 떨곤 했다
.
“그러기에는 시간이 모자랄 거야.”
로렌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게다가 윈터리스는 이미 퍼렐 평원으로 이어지는 철로를 깔기 위해 엄청난 자원을 들였다. 여기에 글로리아 왕국과 이어지는 철로를 설치하려 한다면 생산되어야 할 다른 물건들에까지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어.”
미로숲에서 출발해 타키라 폐허 도시에 도착하는 철로를 설치하는 데만 해도 셀 수 없이 많은 강철이 소모되었으며, 이 작업을 끝내는 데에는 장장 1년 반의 시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