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1화. 적진에 근접하다

661화. 적진에 근접하다

“예?”

아멜리아가 의미를 알지 못 하겠다는 듯, 멍한 표정으로 로렌을 바라보며 되물었다.

“만약 그대가 변방 마을에 오지 않았다면, 난 아마 일찍이 가르시아가 보낸 시녀장의 손에 죽었겠지.”

로렌이 침착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성전이 발발한 뒤에는 더욱 많은 위험을 맞닥뜨리게 될거야. 게다가 왕국 내부의 상황도 언제까지고 지금처럼 안전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지. 이런 면에서만 본다고 해도, 내가 어떻게 그대를 남처럼 생각할 수 있겠어? 그리고 가장 두려운 거짓말은 다른 사람을 속이는 거짓말이 아니라, 스스로를 속이는 거짓말이지. 그대가 있다면 난 적어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잖아.”

로렌의 말에 아멜리아는 고개를 돌리며 혼잣말을 하듯이 중얼거렸다.

“제 능력으로는 스스로도 속이고, 남도 속이는 거짓말을 판별할 수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