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4화. 힘의 가치
뒤이어 니건은 무기조차 뽑지 않고 전방의 여인을 향해 달려드는 탈로스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몸을 단련한 사람의 경우 맨손으로도 얼마든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었다.
이 일격의 속도는 그야말로 전광석화와 같았다. 탈로스는 눈 깜짝할 사이 한 발 앞으로 나섬과 동시에 손을 뻗어 공격을 시작했다. 만약 그 목표가 자신이었다고 해도 그 공격에 반응하지는 못했을 거라고 니건은 생각했다.
능력과 기교로만 따진다면 탈로스는 프로즌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기사였다.
상대가 바보든, 미친 사람이든, 아니면 정말 피비린내를 맡은 정상인이든 이제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그 대신 니건이 들은 것은 슥, 하는 두 번의 작은 소리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