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6화. 밝혀지지 않은 능력
로렌의 말이 끝나자, 호포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선명하고 충실한 내용을 통해 크렘의 왕이 처음부터 핵심을 잘 파악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일이 역사에 기록되어 천 년이 지나도록 전해져 내려가리라는 말은 군대에 속하지 않은 귀족들의 참여 의식을 고취 시킬 터였다.
가문의 이름을 역사의 한 자락에 남기는 것은 모든 귀족들이 추구하는 목표 중 하나였으니까. 게다가 이처럼 얻을 수 있는 이득과 처벌이 명확해진다면 그 말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익은 언제나 상급자들이 추구하고 고민하는 문제였다.
로렌 윔블던에게 이렇게까지 협조할 필요는 없다며, 마치 자신들이 글로리아의 왕인 양 굴었던 몇몇 가문이 있었다.
호포드는 속으로 그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