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9화. 왕의 귀환

599화. 왕의 귀환

아멜리아가 언덕 아래로 내려왔을 때는 이미 하늘이 어둡게 물들어 있었다.

로렌은 멀지 않은 곳에서 아멜리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익숙한 모습에 오갈데 없던 아멜리아의 마음도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정말 이대로 괜찮겠어? 그 녀석, 멀쩡하게 떠나버렸잖아.”

로렌이 말했다.

“따끔한 맛을 보여줄 생각이었는데.”

“무슨 자격으로요?”

아멜리아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물었다.

“음⋯⋯”

로렌은 헛기침을 하며 말을 이었다.

“당연하잖아, 국왕의 자격으로.”

아멜리아는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이드에 관한 일은 끝이에요. 저랑 더는 아무 관련도 없고요. 정말 따끔한 맛을 보여주고 싶다면 사람을 보내서 그 녀석을 흠씬 때리라고 하세요. 전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그렇게 말한다면 됐어.”

로렌이 손을 펼쳐 보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