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화. 의견을 구하는 편지
인구는 공업화의 기초였고, 더 많은 공장들을 세울 수 있는 근간이었으며 경제 번영의 전제 조건이기도 했다. 그런 것에 비하면 도시의 미관 따위는 로렌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게다가 그의 눈에는 열기를 내뿜는 한 줄 한 줄의 굴뚝이 화려한 건축물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 보였다.
그의 가슴을 더욱 두근거리게 만드는 것은 어쩌면 내년의 인구 성장폭이 올해를 능가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계속해서 이 상태를 유지해나간다면, 그대도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거야.”
“전하의 일손이 된 것이 제게는 가장 큰 보상입니다. 게다가 이런 변화들은 모두 전하의 결정으로 인한 것 아닙니까. 소인은 전하의 지시에 따라 일을 행한 것뿐입니다.”
파라부는 뿌듯하다는 듯 턱수염을 매만지며 말했다.
그의 능숙한 아첨에 로렌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