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화. 초자아
그런 거였어. 셀린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을 느꼈다.
과거 연합회에서는 소멸된 종족의 기술을 빌려 신벌 마녀 계획을 실시한 바 있었다. 그러니 그들의 유물의 조각을 흡수한 악마들 역시 그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당연했다.
악마들이 마녀들보다 훨씬 더 앞서 있었음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신이 만든 신 이외의 다른 도시에도 이러한 방식을 적용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일에는 위험이 가득했고, ‘피개조자’는 자신의 의식을 포기하기까지 해야 했다.
물론 모체는 첨탑의 생장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고 있으니 이는 악마들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문제이기는 했다.
그러나 셀린은 도시를 나타내는 빛을 보여준 모체가 많건 적건 간에 이미 완전히 개조되어 일종의 ‘그릇’과도 같은 상태가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