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9화. 진화

819화. 진화

“기이하게 생긴 악마의 갑옷인 것 같은데.”

「아닙니다, 전하.」

셀린의 말투는 어딘가 기이했다.

「제 말은, 이 돌 자체가 생물이라는 겁니다.」

“뭐?”

그녀의 말에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잠깐, 이 돌에 생명이 있다는 건가?”

“설마 이 돌도 악마의 일종인 건가요?”

“난 잘 모르겠군. 좀 더 상세히 설명해주겠나?”

순간 대전 안이 여러 사람들이 질문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해졌다.

「간단히 말해 이 돌은 독립적인 체계를 가지고 있고, 스스로 간단한 동작을 취할 수 있어요.」

셀린이 쇠망치를 들고 돌의 흠집 난 부분을 세게 내리치자, ‘탕’ 하는 소리와 함께 돌이 미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 균열을 통해 로렌은 돌 내부에서 경맥과 같은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았다.

그 떨림은 무려 30초 정도나 지속되다가 멈췄으므로 절대 망치로 두들겨서 생긴 진동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