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화. 궁지
탕!
안드리아가 방아쇠를 당기자 또 한 마리의 악마가 쓰러졌다.
이게 몇 번째지?
노리쇠를 당기는 입의 감각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입안에서 피 냄새와 피 맛이 가득 느껴졌고, 혀에도 미세하게 긁힌 상처들이 나 있었다. 총기의 쇠붙이에 긁힌 상처인지, 앙다문 이 때문에 난 상처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이미 수십 번은 방아쇠를 당겼건만, 적들의 공세는 조금도 약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점점 더 맹렬해지고 있었다. 수적인 우세를 점한 적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전선을 늘여 포위해오고 있었다.
게다가 숲속에서의 전투는 총기의 효율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광마들은 나무를 이용해 총기의 공격을 피하는 한편, 틈을 놓치지 않고 창을 던졌다. 사방팔방에서 쏟아지는 공격에 신벌 마녀들은 결국 스스로의 몸을 방패로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