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화. 발표

586화. 발표

델타는 새로운 왕 곁에 서서 알랑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대열에 서있는 사람들을 소개했다.

델타의 반달처럼 휜 눈과 끊임없이 벌어지는 입에 조지의 마음속에서는 반발심이 끓어올랐다.

펠코가 군대를 이끌고 루비콘 성에 들이닥쳤을 당시에도 영주는 바로 저 모습 그대로 2왕자에게 아첨을 해댔었다.

“전하, 이쪽은 폰디령의 주인, 조지 나우저 백작입니다.”

델타가 마침내 그의 앞에 이르렀다.

“경의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전하.”

조지는 오른손을 가슴에 얹고 허리를 깊이 숙이며 열정적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폰디령은 가장 진한 향이 나는 찻잎과 과실주로 이름이 나있지요. 전하께서 그것들을 맛보시기를 원한다면 제게는 큰 영광일 겁니다.”

“그런가?”

하지만 로렌의 대답은 조지의 예상을 빗겨나갔다.

“그대의 영지는 어디에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