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4화. 비애
환상 기기를 통해 매복 지점이 적들에 의해 포위된 것을 목격한 로렌은 그제야 계획에 실수가 있었음을 알아차렸다. 게다가 적들의 분포로 봤을 때 마치 그곳에서 마녀들을 기다렸던 것 같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빛의 장막은 전장의 한 부분만 보여줄 뿐이었으며, 특별 행동조가 서쪽으로 철수를 결정한 뒤에는 아예 시야에서 사라져 버려, 그 후 하루하고도 한나절이 지나도록 로렌은 초조한 마음으로 소식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 순간 로렌은 이보다 더 나쁜 결과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에 돌덩이를 얹은 듯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어쨌든 이 매복 작전을 허가한 것은 자신이었으니까.
“애쉬는……. 제멋대로이기는 했어도……. 끝까지 자신의 소명을 다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