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화. 옛날이야기
프렐리나가 교회에 가담했을 당시, 그녀는 어디에나 널린 평민 여자에 불과했다.
품이 넉넉하고 거친, 원래의 색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워진 헝겊으로 기운 옷을 입고 있던 그녀의 손발은 추위로 인해 퉁퉁 붓고 얼어있었다.
헤르메스 고원으로 향하는 길에서 세오가 고용했던 마차와 마주치지 않았다면 그녀는 벌써 길 위에서 죽어버렸을지도 몰랐다.
한편 세오는 몰락한 귀족 가문 출신으로, 성씨 말고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교회에 가려고 한 것도 마지막으로 자신의 운을 시험해보기 위해서였다.
신성 도시는 출신을 따지지 않았고, 어떤 귀의자도 거절하지 않았다.
글을 알고 있는 관계로 세오는 신관으로 분류되어 서기관이 되었다.
반면 프렐리나는 견습 무사가 되었다.
하지만 세오는 그런 상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