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화. 고에너지 실험
「전하, 저도 데려가 주십시오.」
「저도요!」
「전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만. 악마를 죽일 수 있는 무기라면, 전 반드시 봐야 합니다.」
“음⋯⋯.”
핵실험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들려옴과 동시에 로렌은 제3 변방성의 접견 요청을 받았다. 빛의 장막을 사이에 두고 세 개의 ‘거대한 얼굴’을 마주한 로렌은 저도 모르게 진땀을 삐질 흘렸다.
“이건 그냥 실험 장치의 시험일 뿐이야. 진정한 무기 실험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다고.”
로렌이 타키라 마녀들에게 ‘태양의 광채’에 대한 개념을 알려주고 난 뒤, 파이사와 셀린은 줄곧 그것에 대한 생각을 그만두지 못했다.
다만 엘가 역시 이 대열에 가담했을 줄은 몰랐던 로렌이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간절함마저 어려 있었다.
「만약 그것이 정말 전하가 말씀하신 대로, 인류의 머리 위에 드리운 먹구름을 흩어버리기에 충분한 무기라면, 그것의 탄생을 제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