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5화. 국왕의 명령
젤로는 악마 대군과 결전을 벌일 때 모든 사람들을 모아 그 약을 먹일 생각이었다. 하지만 로렌은 미치광이 약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 일에 대해서는 거의 잊어버린 상태였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상당히 달라진 상태였다. 누군가가 그 약을 크렘의 귀족들이나 글로리아 왕국, 각 지역의 뒷골목 부랑자들에게 퍼뜨리기라도 한다면, 상황은 훨씬 골치 아파질 것이 분명했다.
그 약을 먹었다고 해도 완전 무장을 한 제1군에게 대적할 수는 없었지만, 로렌이 파견 보낸 관원들이나 지방 정부를 처리하기에는 충분할 터였다.
“약은 어디에 숨겨져 있지?”
로렌이 이사벨라에게 물었다.
“헤르메스 고원의 숨겨진 창고에 분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위치를 설명 드리기는 힘들어요.”
이사벨라는 잠시 주저하다가 말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