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7화. 글로리아의 밤
윈터리스 안에서 아스림의 저주는 선체의 기생충 제거, 일꾼들의 피로 회복, 정밀 가공 보조, 산호 이식을 통한 얕은 물목 면적 확대 등 도시 발전의 곳곳에 공헌하고 있었다.
비록 제강 등의 핵심 산업은 더이상 마녀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성장해 있었지만, 마녀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그 전체적인 효율이 얼마나 떨어질지는 예상조차 할 수 없었다.
증기 기관, 내연 기관, 마방 동력원이 붉은 안개 속에서 정상 운행이 된다는 점이 다행이었다. 이것들은 인류 저항의 히든카드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신이 만든 신을 파괴하기 전까지는 붉은 안개 속에서 적들과 교전을 벌여야겠군.”
로렌은 주위에 있는 이들을 차례대로 훑어보며 말했다.
“그리고 좋은 소식이 하나 있어. 태양의 광휘는 이미 규격화 설계를 마쳤고, 새로운 원리 실험이 곧 시작될 거야. 만약 그게 성공한다면 공중요새는 글로리아를 붉은 안개로 뒤덮을 때까지 버티지는 못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