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5화. 바람이 부는 글로우 성

635화. 바람이 부는 글로우 성

“역시 너로구나⋯⋯.”

백작이 긴 한숨을 뱉어내며 말했다.

“왜 돌아온 것이냐? 내가 널 보낸 것은…… 네가 안전하게 살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정말 그 뿐이었나요?”

안드리아가 마력을 거두며 말을 이었다.

“의전 총리에게 악마의 유혹에 빠져 타락한 딸이 있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었던가요? 전 보호받았다는 생각보다는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녀들에게 안전한 곳은 없어요. 저도 조금만 운이 나빴다면 다른 마녀들처럼 낯선 땅에서 이미 숨을 거뒀을 거예요.”

호포드는 입을 열었지만, 반박한 말을 찾지 못 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그런 일을 벌인 것은 솔직히 말해 온전히 딸의 안위를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만약 안드리아가 마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면, 가문이 위기에 처했을 것이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