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화. 광휘 계획
한참을 고민하던 로렌은 마침내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을 하나 떠올려 내었다. 바로 드릴 탐사였다.
이것은 토목에 흔히 쓰이는 탐지법으로, 로렌은 이에 대해 토목공학과였던 룸메이트에게 들어본 적이 있었다.
간단히 말해 철근을 지하 깊숙이 찔러 넣은 뒤 망치로 한 번 때릴 때마다 그 철근이 땅속으로 들어가는 길이에 근거하여 토질의 경도를 파악하는 방법이었다.
일반적으로 수 미터 간격으로 이루어지는 이 탐지법을 시행하는 데에는 한 대의 측심기와 몇 명의 사람만이 필요했으며, 땅속으로 찔러 넣어지던 철근이 갑자기 밑으로 쑥 가라앉으면, 그 아래쪽에 빈 공간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마녀들의 도움이 없더라도 지하로부터의 위협이 존재하는지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다.
공중 정탐으로 말할 것 같으면, 라이튼과 메이지에게만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공군 배양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