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2화. 눈 속에서의 전투
“화이트 씨, 저, 저게 뭡니까?”
주위의 난민들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저으려던 그의 머릿속에 번개가 번쩍하고 스쳐 갔다.
화이트는 자신의 허벅지를 세게 꼬집으며, 억지로 일어선 뒤 황망한 얼굴을 하고 있는 피난민들을 향해 큰 목소리로 외치듯 말했다.
“두려워 마세요. 저들은 제가 이전에 말했던 크렘의 수호군입니다. 제가 불러온 이들이지요!”
“크렘 사람들이라고요?”
난민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하늘에서요?”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구조되었다는 거죠?”
“지금으로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런 구조는 무료가 아니에요. 심지어는 그 가격이 굉장히 비싸죠! 한데 제가 모아놓은 돈으로는 좀 모자라는군요. 혹시 여러분들 중에서 떠나오실 때…….”
화이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흥분한 피난민들이 그의 말을 끊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