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9화. 명사수 안드리아
안드리아도 성벽 위의 변화를 눈치챌 수 있었다.
금색 테가 둘러진 갑옷을 입은 기사 한 명이 현장의 상황을 지휘했고, 다른 병사들이 그를 향해 끊임없이 몰려들어, 각종 장애물 뒤로 몸을 숨긴 뒤 화살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무언가를 제대로 겨냥하고 활을 쏘고 있지는 않았다. 심지어 어떤 이는 손으로 직접 화살을 내던지기까지 했다. 그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의 공격은 안드리아에게는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적들을 완전히 섬멸하지 못한다면, 성을 공격해 들어올 신벌 마녀들에게는 방해가 될 터였다.
또한 저들을 지휘하고 있는 기사가 자리한 곳은 공교롭게도 종탑에서는 겨눌 수 없는 위치였다. 안드리아에게는 성벽 돌출부에 살짝 노출된 그의 팔과 투구의 일부만 보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