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4화. 한계의 초월
정말로 고급 승급자와 대군 역시 악마의 돌의 이식을 통해 만들 수 있다면, 이 신성한 장소도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겠지⋯⋯.
세라차스는 작게 한숨을 토해내며 머릿속에서 솟아오르는 생각들을 억눌렀다.
과거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망설임을 낳고, 망설임은 실패를 야기하는 법이니까.
광장을 지나친 그는 바위벽 위의 중추탑에 진입했다.
그러자 그곳을 지키고 있던 초승체 경비들이 분분히 그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경의를 표했다.
아무런 저지 없이 안으로 들어간 침묵의 재난은 탑 꼭대기의 통제실에서 자신의 목표인 마력의 근원을 찾았다.
“무슨 일이지?”
마력의 핵 구조를 조정하는 일에 온 정신을 쏟고 있던 가면이 고개조차 돌리지 않은 채 물었다.
침묵의 재난이 검집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전력을 다해 앞으로 달려들며 가면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