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6화. 새로운 왕의 정권
“전하⋯⋯.”
파라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평가는 누가 내리는 것입니까?”
“내가 내릴 것이다.”
로렌이 그를 향해 말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정말로 심사를 할 사람은 안전국의 아멜리아였지만 표면상으로는 국왕의 명의로 진행하는 것이 적합할 터였다.
“아닙니다, 신은 없습니다.”
“그대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로렌이 말을 이었다.
“가까스로 여기에 이르렀으니,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을 차례인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조심스럽게 굴어야 한다니, 그러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니. 그렇다면 중앙 부처의 관원이 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겠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보상은 이런 사실들과 절대 충돌하지 않는다는거야. 오히려 반대지. 내가 맡긴 임무를 완수하기만 하면, 그대들이 더욱 큰 권한을 갖는 것을 난 전혀 개의치 않네. 이는 빵을 나누는 것과 같은 일이야. 빵이 클수록 작은 부분을 분배받더라도 충분히 배를 불릴 수 있지. 하지만 빵이 작다면 혼자 다 먹어도 부족할거야. 이 회의에 참석한 자라면 빵을 나누는 것과 같다는 그 도리를 잘 파악하고,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