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6화. 고통과의 동행
「⋯⋯」
엘가가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말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조이를 대신해서 감사를 표하지.」
“그 말을 조이의 입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야.”
로렌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투 능력이 가장 강한 동료들을 배치하겠습니다.」
파이사가 감격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꿈속 세상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해서 공명 상태를 유지해줘.”
로렌이 짐짓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조이가 그랬잖아. 스스로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히기 전에는 영혼의 공명을 중지하지 말아 달라고. 어느 쪽이 질지는 아직 알 수 없어.”
* * *
“이봐, 암컷. 지금 그 버러지들은 뭘 하고 있을까?”
조이는 고개를 들어 눈앞에 자리한 고급 단계의 악마를 바라보다가 자신의 몸으로 시선을 돌렸다.
가슴팍이 살짝 솟아있었다. 거의 평평하고 볼 수 있을 정도의 둔덕이었지만, 거친 사내의 몸뚱어리보다는 훨씬 마음에 드는 모습이었다. 손발도 완전했고 촉감도 또렷했다. 오랫동안 정리하지 못한 머리카락이 이마를 덮은, 꿈속 세상과 똑같은 자신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