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0화. 고요한 밤
순수하고 둔한 메이지마저 최근에는 라이튼에게서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어쩌면 언젠가 메이지는 겁쟁이가 되어버린 자신을 내던지고, 홀로 더 높은 곳으로 향할지도 몰랐다.
그렇게 되면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난 정말 쓸모없어.”
라이튼이 자리에 쪼그려 앉아 머리를 무릎 사이에 파묻으며 중얼거렸다.
“악마한테 놀란 사람한테 탐험단의 대장이 될 자격이 어디 있겠어. 다른 단원들도 날 비웃을 거야. 평소에는 위대한 탐험가니 어쩌니 하면서 그렇게 자신을 추켜세우더니, 이제는 누구보다 보잘 것 없는 존재가 되었잖아.”
그래, 마음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답하는 것 같았다. 그 애들은 언젠가 널 비웃을 거야.
“하지만 난 그런 날이 오기를 원치 않아.”
라이튼의 눈에서 또 다시 굵은 눈물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