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7화. 갈림길
루시아의 말 덕분에 기가 살아난 덕인지, 다른 단원들의 표정에도 조금씩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어쩐지 간사가 메이님을 똑바로 못 쳐다보더라. 켕기는 게 있어서 그랬던 거로군.”
“그러니까 카젠 선생님이 메이 언니를 보기 싫다고 했던 게, 그 이유 때문이라는 거지?”
“말도 안 돼.”
메이가 눈을 흘기며 입을 열었다.
“그만한 명성을 가진 분이 내게 질투할 이유가 뭐가 있어? 서쪽 경계를 벗어나기만 해도, 내가 누군지 아는 사람은 없다고. 하지만 크렘 전역을 통틀어서, 심지어는 글로리아 왕국에서도 카젠 페이스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거야. 너희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니?”
메이의 불호령에 모든 단원들이 순간 목을 움츠렸다.
“아무튼, 이 일에 대해서는 그만 얘기하도록 하자,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