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6화. 파트너
“잘 지냈나, 로렌.”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 건너편에서 로키의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연락을 줄지는 몰랐는데. 무슨 급한 일이라도?”
상대의 말을 듣고 나서야 지금이 아침 일곱 시라는 것을 깨달은 로렌은 순간 자신이 엄청나게 무례한 행동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죄송합니다, 전화 때문에 깨셨나요? 곤란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협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악에 물든 자들과는 관련 없는 일이나 분명 중요한 일입니다.”
“괜찮아.”
로키가 말했다.
“나이가 들면 아침 잠이 없어지거든.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깨어있는 셈이지. 그래, 무슨 일이지? 말해봐.”
격투사 협회 내의 고위층 회원들에게 최근 로렌의 활약은 굉장히 주목받고 있었다. 악에 물든 자들을 처리하는 데에도 누구보다 적극적이었으며, 그 결과도 디펜더 두 명과 페이한을 비롯한 유명 격투사들의 뒤를 이을 정도로 뛰어났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