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7화. 거래와 이상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녹지 사업에도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별말씀을요, 이렇게 오랫동안 협력해왔는데, 그런 말을 할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페이한 아가씨, 삼엽이 남쪽 구역에 새로 지은 결승전 경기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직 안 가봤습니다만.”
“아⋯⋯하하, 올해는 꼭 그곳에 가시게 될 겁니다.”
가더가 귀빈석에 다가가 인사를 마치고 사람들 틈에서 빠져나온 그 순간, 로렌이 얼른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당신은⋯⋯.”
가더가 멍한 얼굴로 로렌을 바라보았다.
“로렌입니다. 가르시아의 대리 참석자죠.”
로렌이 정직하게 답했다.
“당신이었군요. 반갑습니다.”
가더는 얼른 표정을 고치고는 몸을 돌려 옆쪽으로 지나가던 웨이터가 받쳐 들고 있던 여러 술잔 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