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4화. 타키라 전쟁 (1)
한 걸음 한 걸음 주둔지 중앙의 망루로 걸어 올라가자, 온갖 식물로 뒤덮인 폐허 도시가 점차 아가사의 시야에 들어왔다.
일찍이 이런 결말을 맞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영원할 것 같았던 고향이 무너진 성벽만 남아있는 것을 바라보자,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충격과 슬픔이 밀려들었다.
4백 년 넘게 지난 과거였지만, 아가사는 그 잔해를 통해 옛 도시의 윤곽을 그려낼 수 있었다.
“저기에서 태어났나요?”
이디스가 물었다.
아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문득 잊고 있던 옛기억이 머릿속에 차올랐다.
「축하해, 오늘부터 넌 연합회의 일원이야.」
「사상 최연소 각성자답네. 비밀 학회에 들어온 걸 환영해.」
「언니, 정말 대단하다!」
아가사가 테브를 향해 말했다.
“부탁이 하나 있는데.”
“말씀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