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8화. 화폐개혁

868화. 화폐개혁

잠에서 깬 로렌은 한결 가벼워진 발로 집무실로 향했다.

크렘 설계 사무소를 확장해 간다면, 귀중한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퍽 기분이 좋았다.

덕분에 안나도 매일 작업으로 밤을 새는 대신 그녀가 좋아하는 발명 작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어쩌면 사무소의 직원들은 그들이 그리는 도면이 다른 한 쪽 세상에서 실현되고, 광활한 대륙 한쪽에서 이종족과 싸우는 데 활용되면서 결국 인류를 승리로 이끄는 데 일조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영원히 알지 못할 터였다.

“뭐가 그렇게 좋아서 실실 웃고 계시는 건가요, 전하.”

바보를 보는 듯한 눈빛을 한 아멜리아가 모습을 드러내며 중얼거렸다.

“어젯밤이 그렇게 즐거우셨나요? 꿈속에서 해서는 안 될 짓이라도 저지른 건 아니겠죠?”

“무슨 소리야!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