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1화. 용솟음
“그⋯⋯.”
고대 마녀들은 서로의 얼굴을 돌아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파이사가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어.」
“일단 하나 묻지, 과거에는 어떻게 신벌의 자물쇠 광맥을 찾았지?”
로렌이 물었다.
「1천 년 전에 어떤 방식을 썼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제 생각에는 그저 운에 기댔을 거예요.」
셀린이 답했다.
「연합회 시대에 들어선 뒤에는 비밀 학회가 세워지면서, 신벌의 자물쇠의 광맥을 찾는 것이 저희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되었죠.」
로렌은 저도 모르게 지도에서 타키라와 미로숲의 실험탑, 그리고 북쪽 언덕 광산을 이어 만든 삼각지대를 떠올렸다. 그것을 통해 라이튼은 얼음에 봉인되어 있던 아가사를 찾았고, 감춰져 있던 고대의 역사를 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