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8화. 로켓추진식 수류탄
“아스림 섬에 있을 때에는 네 웃음을 보기가 힘들었거든. 항상 딱딱한 얼굴로 언제든 적을 죽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어.”
틸리가 말을 이었다.
“너 스스로는 눈치 채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마녀들은 널 굉장히 무서워했거든. 메이지 같은 단순한 애들만 너한테 달라붙은 것도 그것 때문이고. 하지만 지금은 마녀 연맹의 마녀들과도 꽤 친하게 지내고 있고, 더러는 널 추앙하는 사람도 있다지?”
“루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뇨, 그 애는 그냥 친하게 지내는 사이일 뿐이에요. 종종 훈련을 같이 하기는 하지만⋯⋯.”
“그 정도면 됐지.”
틸리가 애쉬의 말을 끊어들었다.
“과거의 「복수자」보다는 지금의 네 모습이 훨씬 보기 좋아. 하지만!”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다고 네가 혼자서 멋대로 돌아다니거나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야,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