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6화. 융합된 왕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가면은 신이 만든 신의 바닥 부분에 자리한 관찰실 안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의 수하들은 서로의 얼굴을 돌아보다 분분히 고개를 숙였다.
지금 가면은 답이 빤한 질문을 하고 있었다. 이는 그저 화를 쏟아내기 위한 행동에 불과했다. 그간 가면은 이런 질문은 피비린내 정복자나 증오의 마음처럼 저능한 녀석들만 하는 것이라고 여겨왔었다. 하지만 막상 상황이 이리되니 자신 역시 그 녀석들과 똑같은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지금 헤르메스 고원에 나타난 대량의 괴수들은 그가 풀어놓은 공생체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덕분에 끊임없이 4대 왕국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인류의 힘을 깎아놓아야 할 병력들은 지금 그 괴수들에게 발목이 붙잡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