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3화. 승리자
콰과과과과광!
번개가 검은 구름으로 이루어진 회오리 속에서 번쩍거리며 점차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미친 듯이 비가 쏟아지며 숲속에는 한 층의 부연 안개가 생겨났다. 새롭게 진화한 악마와 초월자 중의 초월자는 서로 기대어 있는 두 개의 조각상처럼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솟아오르는 마력이 애쉬의 전신을 감싸고돌며, 그녀의 주위에 금빛 흐름이 나타났다.
이미 애쉬는 스스로 한 자루의 예리한 검이 되기로 굳게 마음을 먹고 있었다.
“이게 네 마지막 몸부림이냐?”
우스루크가 외쳤다.
“이런 방법으로 나와 함께 죽겠다고? 멍청하기 짝이 없군!”
“절대⋯⋯. 안 놓쳐.”
애쉬가 힘겹게 말했다. 폐부가 반쯤 관통당한 상태라 호흡이 어려워지고, 피가 기도를 막아 코와 입에서 피 맛과 피 냄새가 났다.
5분만⋯⋯. 애쉬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5분만 버티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