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화. 속마음을 드러내다

640화. 속마음을 드러내다

“너, 너는⋯⋯.”

암페인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굉장히 쇠약해 보였다.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아 겨우 버티고 선 듯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출중한 외모는 빛을 발했다.

금색으로 반짝이는 머리칼과 너무나 익숙한 얼굴에 암페인은 기억 저편에 존재하는 한 사람의 이름을 떠올렸다.

“안드리아 퀸.”

이어지는 상대의 답은 그의 추측을 확신으로 바꾸어 놓았다.

“오랜만이야, 암페인.”

그 순간, 글로리아 국왕의 머릿속에 존재했던 모든 의문이 풀렸다.

어째서 토카트 가문이 그렇게 굳건하게 퀸 백작을 지지했는지, 록시 백작이 왜 그렇게 위험을 무릅썼는지, 두 가문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 두 가문의 후계자가 일찍이 연정을 품었던 여자.

“어째서?”

어째서 마지막에 네가 선택한 것은 내가 아니라 저들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