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7화. 꿈속 세상의 책
로렌이 낮잠을 자는 일은 굉장히 드물었다. 그가 낮잠을 자는 것은 특별히 피곤한 때가 아니라면, 특수한 몇몇 이유 때문이었다.
이번처럼.
꿈속 세상에서는 지난번에 가르시아와 이야기를 나눈 뒤 벌써 한 달이 지나있었다. 그날은 그녀가 본부에 보고를 하고 돌아온 날이기도 했다. 약속에 따라 그녀는 반세기 전에 있었던 성전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책을 한 권 가져올 예정이었지만, 어째서인지 로렌은 이 소식을 타키라 유민들에게는 잠시 숨겨두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책에 무슨 내용이 적혀 있든 로렌은 아무렇지 않을 수 있지만, 마녀들은 그러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큰 전쟁이 눈앞에 닥쳐온 이때,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아군이 동요하는 일은 최대한 일어나지 않게 하는 편이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