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9화. 상흔
한참이 지난 후, 로렌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이유들⋯⋯. 신문에서 본 게로군?”
“윈터리스의 모든 홍보물과 공고도 자세히 살폈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졌던 단어들이 적지 않았지만, 덕분에 또 다른 방면에서 사업이 갖는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지요.”
빅토르는 가슴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다른 영주였다면 가격을 내리겠다는 제안을 듣자마자, 저를 발로 차 내쫓았겠지요. 하지만 전하라면 제 목표를 실현하게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아첨 방법이로군. 만약 지금 당장 상대를 내쫓는다면, 그가 말한 ‘다른 영주’와 다를 바가 없지 않게 되는 것 아닌가?
로렌은 눈앞의 사내에게 점점 더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계획을 설명해보도록.”
그 후 빅토르는 장장 한 시간 동안 자신의 사업 계획에 대해 늘어놓았다. 사전 준비가 충실하게 되어있음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